2022년도 어느덧 1분밖에 남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2022년은 사회복무요원으로써 통째로 날리는 한 해였기에, 또 1년이 지나간다는 것에 대한 어떤 아쉬움도 느끼진 않지만(^^), 또 미래의 내가 2022년의 나를 고마워 할 만큼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던 값진 한 해였다.
'많은 성과'라고는 해봤자 짤따막한 어학 실력과 그리 대단하지는 않은 IT 지식을 쌓았던 것뿐이지만, 가장 만족스럽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공부를 즐기는 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진 못했다. 머리가 원래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 항상 남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뿐이지만, 그것은 공부를 즐긴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러니 고등학교 졸업 직후에는 어땠던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게 해주었던 비교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기 시작하자, 귀신같이 성취에 대한 의지가 사라져서 나는 하루하루를 탱자탱자 보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또 내가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으니 막막했었다.
그랬던 나에게 있어 일본어 공부는 내 인생을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2020년 초부터 막연하게 해외 이주를 꿈꾸며 일본어 학습에 도전했었고, 불과 당해 여름부터 jlpt n2, n1시험에 출제되는 문법과 상용한자를 상당수 외우게 되었다. 나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한 2년정도 걸릴 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학습이 진전되었던 것이다. 그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처음으로 성취감을 통해 느꼈던 아드레날린은 연속적이었고, 이것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도록 이끌었다. 중국어 학습에도 도전했고, 방향을 바꾸어 데이터베이스 학습에도 도전했으며, 이후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아키텍처에 관해서도 학습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이따금씩 슬럼프(공부가 진짜 잘 안되는 시간)이 오지만, 이것은 수축기와 이완기처럼 어쩔 수 없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니, 찾아온 슬럼프를 어거지로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보단 슬럼프가 왔을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잠깐 쉬는 타임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잡소리가 길었다. 크게 보면 2022년동안 내가 얻은 지식의 총량은 별로 대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목표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공부했던 것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곧있으면 소집해제&복학을 할텐데, 학과 관계상 앞으로는 주로 통계/데이터마이닝에 관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다. 드디어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걽핥기로만 배워온 데이터 분석관련 지식을 더욱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 설렌다.
또 12월 16일에는 드디어 Oracle Certified Master(オラクルマスタプラチナー에 상당) 11g 시험 대비교재 1회독을 완료하였다. 비록 이 시험의 최신버전은 현재기준 12c이고 나도 차후에 19c 시험이 출시된다면 그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지만, 일단 시중에는 이 책밖에 없는 만큼, 2023년에는 이래저래 바쁠 것 같지만 이 책을 참고하면서 블로그에 여러 practice들을 연재하고 싶다. 사실 지금도 이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실습을 하고 있지만, 역시 코딩은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리눅스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db 하나를 configure하는 것조차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근 3일을 날렸다. 심지어 RAC나 Dataguard는 아직 한번도 실습해본적 없는데 큰일이다ㅋㅋ
또 2023년에는 SQLP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올해 초엔 SQLD를 따고 난 후에는 자랑하기 위한 '증'을 위해서 SQLP에 도전했었는데, 내리 두 번을 실기시험에서 날려먹고 불합격한 후 서울에서 따로 수업을 듣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 쿼리 튜닝의 세계는 SQLP의 시험범위보다 훨씬 넓고, 단순히 자격증에 합격하는 것 보다는 어떤 쿼리가 나오더라도 효과적으로 튜닝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이를 위해 시간을 발라가면서 실력을 천천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SQLP 취득에 성공한다면, 아마 하반기즈음에는 데이터 아키텍처 공부에도 본격적으로 진력을 다해볼 것이다. 걽핥기로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교재 1회독을 하기는 했지만, 예상 시험문제를 보고는 아직는 공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사실 여기에 관해서는 베이스를 조금 쌓아놓았다. 일본에 데이터베이스 스페셜리스트라는 시험이 있는데, 현재 업무 요건과 개선사항에 따른 ERD, 인스턴스 구성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물리적으로 설계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시험인데, 이걸 조금 공부하기는 했다. 난이도는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보다는 훨씬 아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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